[기사입력일 : 2016-12-12 10:04]

생명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는 늘 예기치 않은 감정이 다가온다. 그래서 계절에 따른 감정변화를 남자의 계절이니 여자의 계절이니 하는 흔한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런 자연의 변화는 정서적인 자극으로 변화시키지만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는 생활방식을 바꿔 놓기도 한다.

최근 들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는 가습기살균제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가 비염이나 다른 질병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어린아이가 있는 집 상당수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치약에서도 동일한 성분이 검출되면서 화학제품 전반에 걸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크리마스 전날 친한 친구가 세상을 달리했다. 가끔 그 친구의 어머니 아버지와 통화를 한다. 부모님들은 그 때마다 절규한다.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삶의 의욕을 잃고 전화 넘어로 들리는 울음소리, 절규하는 소리에 맘이 아프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내고 평생 가슴속에 한움큼 아픔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더욱이 그 대상이 자식이라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 고통의 일부는 환경산업기술원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 진 것 같다. 슬픈 이야기를 들은 직원들. 각종 욕에 협박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기도 한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 장애를 안고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현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환경문제는 이미 생명을 위협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환경 선진국이라고 평가받는 유럽에서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한 해 약 4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적으로는 런던스모그를 비롯해 환경문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환경문제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 아직도 경제를 우선으로 한다는 낡은 논리를 내세운 반환경적인 정책자들도 종종 본다.

나는 가끔 그 친구를 찾아간다. 그러나 계절 따라 달라지는 자연만을 만나고 쓸쓸하게 돌아선다. 망자는 말이 없다. 슬픔도 아픔도 모두 살아 남은 자들의 몫이다.

 

박성열(편집장)

한국환경전문기자협회장

 

 




[기사입력일 : 2016-12-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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