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이변은 계속된다
  • 나규환 약학박사 연세대 보건과학대학장전
    나규환 약학박사 연세대 보건과학대학장(전)
    지구는 수많은 생명체를 싣고 있는 하나의 조그마한 우주선에 불과하다. 여기에 인간까지 끼어들어 우주선의 기능 조절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인간 사회에서는 경제성장에 따른 이익보다 오히려 환경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경제성장을 중요시하더라도 환경오염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해를 거듭할수록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대두되어 인류의 생존과 지구의 존재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1988년 세계기상기구와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지난 100년간 전 지구의 평균온도는 0.74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평균 1.8mm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후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증가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최대 6.4도 오르고 해수면은 59mm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전체적인 해수면 상승은 연간 0.1~0.6mm, 제주도와 남해안은 평균 0.5mm 상승하여 금세기 말에는 50mm 이상 올라가고 연안 지역의 상당 부분이 침수될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이변은 세계 어디서나 발생
    기상이변이란 일상적인 기후 현상과 다른 비정상적인 기상 상황으로 초봄부터 시작되는 폭염과 폭우 또는 따뜻해야 할 계절의 갑작스러운 한파 등 기후 이상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각각 또는 다양한 형태로, 복합적으로 이어져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계속된 저온현상으로 19년 만의 흉작이 들고 고랭지 및 산간지에 피해를 입었다. 외국의 경우 1990년 10월에 미국의 오렌지 주산지인 사계절 온난 기후인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에 한파로 오렌지 나무에 고드름이 매달린 기상이변이 있었다. 또한 1991년 4월 20일 프랑스에서는 세계적 포도 생산지의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가 포도나무의 싹이 트기도 전에 얼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피해가 컸던 1953년의 사라호 태풍이 발생했다.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5m였다.
    지구촌에서 특정 지역에서 홍수와 태풍에 시달리는 동안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기상이변 현상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기상청은 올해 1~3월의 지구 평균온도는 역대 두 번째로 더웠으며 자체적 기후 예측 모델은 물론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에서도 6~8월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확률이 약 60%라고 예측했다. 금년 초부터 시작된 이상기온 현상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각 국가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미국 미네소타주는 5월 기온이 32도까지 상승해 과거의 기록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7월의 괴물 폭우
    미국 국립기상청은 역사적인 폭염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에서도 때 이른 폭염이 덮쳐 아랍에미리트의 낮 기온은 이미 50도를 넘어섰다. 특히 아부다비의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50.4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금년 7월 4일 세계 최대의 문명국가인 미국 텍사스주에는 시간당 100mm의 기습 폭우가 쏟아져 여학생 전용 기독교 여름 캠프를 초토화했다. 이에 따라 52명의 희생자와 실종자 27명의 대참사가 발생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홍수는 멕시코만에서 들어온 높은 습기와 멕시코를 강타한 열대성 폭우의 잔여 습기가 겹치면서 발생했다고 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도 찜통더위가 평년보다 늘어나고 예년보다도 길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원인은 평상시에 비해 따뜻한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로 더워진 공기가 대기 중으로 상승 후 우리나라에 고기압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월 중순 장마철인데도 비는 오지 않고, 무더위만 계속됐다. 이에 따라 많은 온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7명이 생명을 잃었다. 그리고 장마철 같지도 않은 마른장마가 일찍 끝나 동해안 강릉 지역의 저수지는 물이 말라 급수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이제 7월 초의 무더위는 잊었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200년 만의 괴물 폭우에 당했다. 그렇게도 찜통더위와 가뭄이 계속되는 듯하더니 7월 16일부터 5일간 엄청난 괴물 폭우가 물동이로 쏟아졌다. 하루 강수량 기준으로는 200년 만에, 시간당 기준으로는 100년 만에 처음 경험할 정도의 괴물 폭우였다. 7월 27일 현재 사망자 17명과 실종자 1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공공시설 2000여 건과 가옥 파괴, 농경지 침수 등 사유재산에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괴물 폭우가 끝나기도 무섭게 또다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27일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를 기록했다. 이대로 10월까지 이어진다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얼마나 클지 걱정스럽다.
    이재명 정부는 5년간 기후, 에너지에 대한 청사진을 내세웠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을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원자력 발전과 청정수소의 에너지 자원도 추진했으면 한다. 기상이변 현상은 세계적 추세이기에 정부 간 정보교류도 필수적이다.
  • 글쓴날 : [25-08-01 16:11]
    • 환경통신 기자[ecot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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