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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규환 약학박사 연세대 보건과학대학장(전) |
하룻밤 자고 나서 전날의 일들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하물며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되면 지난해의 미완성 또는 잘못에 대해 후회도 해본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가나 공공단체, 국가의 정책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환경 관련 분야만 해도 피부에 닿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 달라짐이 없다.
해마다 6월 5일 환경의 날을 비롯해 각종 환경 관련 기념행사와 캠페인을 하건만 국민의 의식은 달라짐이 없다. 물론 국내 정세가 불안정한 탓도 있겠지만 관심이 없다.
환경 문제라 하면 흔히 인위적인 오염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후변화다.
지난해 6월과 7월의 날씨는 기상이변현상으로 기상청의 예보도 빗나갔다. 6월에는 마른장마와 함께 폭염으로 온열 환자뿐만 아니라 특히 양계축산농가도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또한 7월 6일부터 5일간 장마비가 하루 강수량으로는 200년, 시간당으로는 100년만의 ‘괴물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군산과 충남 지역이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러한 폭우에 이어 또다시 가뭄과 찜통더위가 계속되어 7월 27일 서울의 낮 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 원인은 북인도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환경과 기상이변
환경문제는 기상이변현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선진국 미국조차도 속수무책이다. 작년 7월 4일 텍사스주의 폭우로 인한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참사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강릉 지역에 가뭄이 발생해, 강릉 시민의 상수도·생활용수·농업용수의 주요 급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수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강릉 지역은 물론 급수 전반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낳았다.
이러한 기상이변의 악조건에서도 위안을 안겨준 사실도 있다. 매년 늦가을부터 다음 해 이른 봄까지 연중행사처럼 발생한 산불 사건이다. 특히 강원도 양양과 간성지방을 일컫는 양간지풍(襄杆之風)은 태풍의 위력을 가진 건조한 돌풍으로 동해안지역 주민을 항상 불안에 떨게 했으나 무사히 지나가 천만다행이다. 사실 산불은 기상이변과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이기에 주의만 하면 방지할 수 있다.
환경 관련 독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늦게나마 환경 관련 교양번역서를 읽었다.
‘뜨거워진 세상의 진실(저자. 존 메일런트)’은 2016년 5월의 어느 뜨거운 오후 캐나다의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 사건이다. 삼림인접지역 도시의 연속적인 화재의 진행 과정과 상상을 초월한 피해 상황은 울창한 숲을 가진 우리에게 경각심을 갖게 한다. 불은 연료와 날씨 및 지형에 따라 일어나고 진행속도가 좌우된다. 따라서 이들 조건 중 특히 겹겹이 쌓인 부엽물은 불쏘시개와 오랫동안 불을 유지하기에 우리의 삼림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구는 나무의 행성으로 나무와 숲을 국제적 보물로 여기고 있다. 망가진 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론 후손들까지 눈물 짓게 한다.
또하나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 보기로 했다(저자 헤나 리치)’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우리 세대가 편안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삶이다. 따라서 심각한 환경문제를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대기오염, 기후변화, 삼림파괴, 식량문제, 생물다양성 훼손, 해양 플라스틱 오염 및 어류남획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함을 유지하자는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대기오염과 육류 특히 소고기 섭취에 대해 혹평하고 있다. 앞으로 참고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우리 정부는 2025년 11월 10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를 2018년 배출량 대비 53~61%로 감축할 것을 결정했다. 이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부담스럽지 않는지 생각된다. 탄소배출은 외국과 비교할 때 그렇게 크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시기와 감축량을 앞서갈 필요는 없다. 국내 산업발전에 따른 에너지수요에 맞춰 탈탄소정책을 세웠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