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분쟁은 물의 전쟁이다
  • 환경보건칼럼
  • 나규환 약학박사
    나규환 약학박사
    물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자궁 내 양수 속에서 인체 조직이 형성될 때 99.9%를 차지한다. 그리고 갓 태어났을 때는 90%, 완전히 성장하면 70%, 죽음에 이르면 약 50%가 물이다. 또한 모든 생명체가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은 물 분자가 활발하게 운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충분한 영양분을 갖추고 있더라도 물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 불린다.
    생태계 구성을 보면 혐기성 생물은 있어도 혐수성 생물은 없다.
    전문가들은 지구상의 물은 절대량으로 보면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구 증가와 식량 생산 및 문화 수준의 향상에 따라 물 소비량이 급증해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40%가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해수면 온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강수량과 증발량, 토양의 수분 흡수량에 큰 변화를 일으켜 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20세기 국가 간 분쟁이 석유 때문이라면 21세기는 물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석유 등 에너지원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물은 인간 생명 유지에서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95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국제 물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세계 물 정책 연구소 샌드로포스텔 소장은 “지금 같은 선진국의 물 과소비와 제3세력의 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즉각 정지되지 않을 경우 군사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
    우리나라도 물 소비량을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물 부족 국가’에서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는 물론 언론매체가 오래전부터 물의 귀중함을 보도하고 있다. 한 예로서 1977년 당시 중앙일보와 동양방송TV가 자연보호와 우리의 젖줄인 한강의 생태와 수질오염 방지에 앞장섰다. 필자도 연구진의 일원으로 참여해 1주일간 한강 상류에서부터 김포 하류까지 오염 현황과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캠페인을 한 바 있다. 언론이 앞장서서 물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덕분에 오늘날의 한강은 다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동 국가의 해수 담수화
    국외적으로 대부분 중동 국가는 여름 기온이 40~50˚의 무더위와 함께 건조한 기후 속에서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 식량난까지 겪고 있다. 이들 국가 중에는 마실 물조차도 부족해 정부가 통제하는 급수조에 의존해 제한 급수하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갈수록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각 국가는 해수담수화 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담수화 과정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극심한 기후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난까지 겹치며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물과 에너지를 충족한다는 것은 인류 사회의 모두가 직면한 가장 큰 정책적, 경제적, 기술적 과제가 되고 있다. 또한 2050년경 세계 인구가 약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만큼, 식량이 두배가 소비된다면 물 소비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확산, 격화되고 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의 원유와 천연가스의 쟁탈전이다. 그러나 이란의 끈질긴 버팀과 역공으로 종전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원유와 천연가스 시설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선인 해수담수화 시설까지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3월 7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 섬 해수의 담수화 시설까지도 폭격으로 파괴됐다. 이로 인해 인근 30여 개 마을의 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으며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보았다. 하루빨리 중동 지역의 전쟁이 종결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원한다.

  • 글쓴날 : [26-04-08 15:12]
    • 환경통신 기자[ecot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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